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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창틀에서

한 세상 열심히 살다 보니 부모님이 물려주신 육신이 낡아 오른쪽 날개 죽지가 찢어져 버렸네 얼마 남지 않은 영혼의 육신을 재생시키고자 명의의 수술을 받고 병실 침상에 걸터앉아 창문 너머 하늘을 바라보니 청명한 겨울 하늘 짓 파란색 속에 하얀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 하나가 젊은 날의 내 모습을 연상시키네 저 구름 밤이 되면 한 방울의 이슬이 되어 대지에 있는 뭇 생명을 적셔 주듯 내 육신도 머지않아 한 줌의 재가 되어 뭇 생명의 밑거름이 되리라.

횡설수설 2024.02.10

병실

푸른 환자복 입고 목에다 거치대에 찌어진 오른쪽 날갯죽지 걸치고 오른팔의 고통을 참으려고 뭉게구름 떠 있는 창밖에 넋을 놓는다. 주둥이 노란 제비 새끼가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받아먹듯 요양사가 가져다주는 밥을 먹으며 오늘도 내 인생 하루를 헌납한다. 빠삐용의 하루가 이와 같았을까? 군복 입은 병사의 내무반 생활이 이랬을까? 답답한 내 가슴 열을 길 없어 뭉개구름의 천태만상 같이 옛 추억을 더듬으며 마음을 달래 본다.

횡설수설 2024.02.10

양로원의 하루

황 혼 새벽이 되면서 깜박 잠들었나? 눈을 떠 보니 남쪽 창문이 훤하게 밝아 오고 있다. 머리맡에 있는 말이 많은 여자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나 조용하고 옆자리 노인네는 조용히 눈을 뜨고 천장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창틀 옆에 있는 침대는 석 달째 비어 있다. 내가 저쪽 방에서 이쪽 방으로 옮겨 온 지도 벌써 다섯 달이 지나가고 있다. 이 방 사람들은 저쪽 방보다 나이가 많고 혼자 활동할 수 없는 사람만 사용하는 방인 모양이다. 아마 죽어야만 이 방에서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이 요양원에 들어온 지도 벌써 5년이란 세월이 더 흘러간 것 같다. 영감이 죽자, 그동안 살던 집에서 둘째 아들과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인가 내가 딸네 집에 가 있는 동안 딸들이 그 집에서 나와야 한다면서 내..

단편 소설 2024.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