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상 열심히 살다 보니
부모님이 물려주신 육신이 낡아
오른쪽 날개 죽지가 찢어져 버렸네
얼마 남지 않은 영혼의 육신을
재생시키고자 명의의 수술을 받고
병실 침상에 걸터앉아 창문 너머 하늘을 바라보니
청명한 겨울 하늘 짓 파란색 속에
하얀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 하나가
젊은 날의 내 모습을 연상시키네
저 구름 밤이 되면 한 방울의 이슬이 되어
대지에 있는 뭇 생명을 적셔 주듯
내 육신도 머지않아 한 줌의 재가 되어
뭇 생명의 밑거름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