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생활)
2016. 07. 22일 천안농협에서 조합원들에게 오래 살라고 찍어 준 영정사진을 받고 장수사진 전달식이 끝난 후 조합에서 대접한 오찬 한 그릇에 취해 혼자 봉서산에 올라 정자에 앉자 흥얼거려 본다.
영정 사진
새파란 애 늙은이
조합에서 찍어준 영정사진 받고
오래 살았다는 오찬 한 그릇에
그만 취해 버렸네
오래 살라고 찍어 준 영정사진이라는데
내 사진 내가 봐도 확실이 영정사진이라
서서히 갈 때가 되어 가는 걸
안 가겠다 벗틴들 소용이 있나
시집 간 세 딸들한테
애비의 영정사진 평해보라 문자를 보내니
큰 딸 왈 " 잘 생겻네"
둘째 딸 왈 " 잘 나왔다"
세째 딸 왈 " 아이 슬퍼라"
세 녀석 답번이 괴짝이라
어느 것이 내 마음에 다을까 늙은이 고민하네
살다살다 보면 별별일이 다 있지만
내 영정사진 내가보니 그 또한 야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