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에게 특이나 아름다운 계절이 따로 있을리 없겠지만 그래도 잔인한 계절은 있는 것 같다.
봄은 새 생명이 싹트는 희망이 넘치는 계절이고 여름은 짖푸른 녹음이 활기가 있으며 가을은 오색의 아름다움이 감상에 젖어들게 하는 데 겨울은 어덴지 옴싹한 기분이 들게 한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늙은이라 그런것이려니 해 보지만 그래도 어덴지 몸이 움추려 든다.
그동안 열심히 살다보니 어느 날인가 머리는 히끗히끗하고 몸은 도라무통으로 변하여 거름걸이가 뒤뚱뒤뚱하니 아무리 멎진 옷을 입어도 폼이나지 않는다.
만물이 싹트는 봄이라면은 자그마한 뒷동산이라도 올라 가며 긴긴겨울 추위를 이기고 올라온 새싹과 꽃을 보면서 지난 어린 시절을 회상도 해 보며 움추렷던 몸을 활짝 펴보련만---
태양이 짖누르는 여름이라면 모시적삼에 부채하나 들고 느티나무 정자에 나가 한숨 푹 자고나면 긴 하루 지나갈 것이고
울굿불굿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이라면 푸른하늘 뭉게구름 바라보면서 대 자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실타보면 하루해가 금방 갈텐데!
생각만 해도 온 몸이 옴싹하는 겨울은 창밖의 풍경만 보아도 지래 겁이나니 늙은이에게 잔인한 계절은 겨울이 아니련가?
그러고 보니 사계절이 우리 인생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봄은 유소년들의 생기 발날한 계절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즐거운 계절이요
여름은 청년들이 힘차게 활동하는 무엇인가 폭팔할 것 같은 계절이요
가을은 인생삶을 여유롭게 즐기며 살아가는 장년들의 모습 같이 부족함이 없는 계절인 모양 같은 데
그러나 겨울은 삭막한 것이 이제는 조용히 사라져 갈 내모습 노년의 모습이 아니련지?
이제는 특별이 할 일도 없고 무엇을 이루겠다는 꿈도 없으니 하루하루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나 하며 살고 있으니 간혹 서글품이 찾아 오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자연의 조화가 그리되어 있으니 자연의 조화에 순응하면서 이 세상에 왔다 가는 것만도 행복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해야지
추운 겨울이라고 움추리지 말고 뛰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움직이며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정리하면서
자녀들에게 신세지지말고 인생을 정리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 해야지.
그러기 위해 오늘도 나는 열심히 걷고 헬스도 하며 이 겨울을 이겨 나간다.
늙은이 화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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