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이 이다지도 고달픈 줄 미처 깨닫지 못하고 70 평생을 살았나 보다.
많은 이들이 60이 되어야 산다는 맡을 제대로 느낀다는데 70이 된 나는 아직도 그 깨달음을 느끼지 못한 모양이다.
60이 되면 아이들도 다 독립해 나가고 재산도 먹을 만큼 벌어 놨고 그리 나부대지 않아도 된다는데 '그래서 인간은 60부터라는데' 그도 팔자가 되어야 하는 모양이다.
어려서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꼴머슴에 나무꾼 생활을 하면서 가난에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며 살았다
가난 속의 학창시절은 제대로 공부 한 번 못해보고 눈칫밥 먹으며 책과 씨름하며 살았다.
직장도 없이 결혼한 신혼생활은 신혼의 맛보다 일자리 구하는 것이 급했으니 달꼼 한 신혼생활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
힘들게 구한 직장에서는 아무런 배경이 없는 인생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오직 몸 하나로 때워야하니 성실하게 살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래도 내가 가진 재산은 촌놈의 근성인 성실은 그 누구보다 강하니 그나마도 다행이었나 보다.
남보다 일찍 출근하고 남보다 늦게까지 근무하며 내가 맞은 일에 충실했으니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인정받아 승진도 하고 나름대로 자부심도 가지며 살았는데 그 몸은 얼마나 고달프였으랴.
몸은 하난데 직장에서의 충실은 가정에서 그만큼 부실하다는 뜻이 안 인지?
열심히 살다 보니 높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사회적 지위도 얻었고 열심히 살아준 마누라님 덕에 먹고 살만 큼 재산도 모았는데 아직도 고통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이 또한 팔자인 모양이다.
그 곱고 착하디 착하던 마누라님이 어느 날부터는 상사 중에 상사가 되어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가 없으니 스스로 나 자신을 버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도 한다고 하는데 내 노력이 부족한 것인지 쉽게 지난 젊은 시절로 돌아가 지가 않는다.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거 슬이는 모양이니 그저 입을 닫고 벙어리 행세나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내 팔자인 모양이다.
무심코 한마디 한마디 던진 말이 모두 다 그에게는 상처가 된다는데 무슨 말을 하랴.
그저 입 다물고 혼자 산책이나 하며 내 몸이나 돌보면서 살아야지 ----
새끼들도 아비 편은 없고 모두 즈 에미편이니 남자의 서글품인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몸은 고달프였어도 어린 시절 나무꾼 시절이나 하루에 6~7시간 수업을 하면서 보냈던 직장 생활할 때가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던 모양이다.
아마 나의 고된 삶은 나 스스로 만드는 듯하니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눈을 감아야 할 모양이다.
눈을 감을 때까지 얼마나 더 무거운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는지 한 번 버틸 데까지 버텨 봐야지.
어서 점심이나 해 먹고 새로운 힘을 비축하기 위하여 헬스장으로 뛰어가 구술 땀을 빼 봐야지.
늙은이 아자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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