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파노라마

속초 설악여중 근무(79.03.01~81.02.28) 사진

일릉 2015. 7. 26. 19:23

현북중학교에서 많은 학부모가 더 근무를 원했으나 욕심이 더욱 큰 학교에 근무하고 싶은 마음에 속초시로 내신을 낸 결과 설립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속초 설악여중으로 발령이 났다. 설악여중은 내가 모시고 있던 교감 선생님의 형님이 교장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학교로 교육청에 사전에 연락하여 나를 데려갔단다. 원래는 속초중학교 교장 선생님이 자기네 학교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설악여중으로 발령이 나게 되었다고 누군가 나에게 귀띔을 해 줬다.


설악여중에서 내 보직은 학생과 차석이며 2학년 5반 담임에 2~3학년 사회와 도덕을 담당하였다. 이곳에서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자 나를 3학년 1반 담임으로 바꿔 주었으며 2학기에는 학생주임 대리 업무를 보았다. 그 다음 해도 3학년 2반 담임에 윤리과 주임 대리 업무를 보면서 학교정화 운동 속초시교육청 시범학교 운영을 맡게 되었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이때 학생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나 본데 나는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앨범이 부족하여 먼져 찍은 사진들을 버리다 보니 현북중학교 사진과 설악여중 사진들이 많이 없어진 모양이다.

사진을 보니 소풍 가서 선생님들과 술타령 하는 장면, 학생들과 오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장면이나 못 치는 테니스를 친다고 교장 선생님에게 불여 나갔던 일 등 거의 매일 술 속에 수업은 정규 28시간, 보충수업 및 고입시를 위한다고 부진 학생 특별지도, 학교 수석을 위해 우수학생 특별지도 등으로 가을에는 하루 10여 시간씩 주당 45시간 가까히 수업을 했다.


지금 시절과 비교하면 교사 권위는 요순시대인 것 같은데 매일 학력 신장에 매달여 철판을 긇어 문제지를 만들어 주어 던 일이 끔찍하기도 하다. 도 학력고사에 성적이 부진하면 내신도 없이 전보 발령을 내던 시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