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생활)

대둔산 숲속리조트 캠핑 소감

일릉 2017. 5. 7. 20:48

대둔산 숲속리조트 캠핑을 다녀왔다.


2017. 05. 05~06까지 1박 2일 간 2박 3일 캠핑을 떠나는 둘째 녀석들을 따라 난생 처음으로 캠핑을 따라 나선 것이다.


우리 가족은 심심하면 리조트나 국립자연휴양림 통나무집으로 피서는 다녀 봤어도 텐트를 가지고 야외에서 생활은 처음 해 본 것이다.


대학시절과 30대 때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하면서 텐트를 처본 기억과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이스카웃 연수를 받으며 햇던 텐트생활이 전부인 나에게는 신기한 모험 이엇다.


세째 녀석들의 캠핑 장비를 빌여 차에 실는데 무엇이 그리 많은지 알 수가 없다. 그저 텐트 하나에 침랑 그리고 코펠과 바나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짐을 풀어놓고 보니 베낭, 침랑, 베개, 깔개, 전기장판, 등에다 의자, 식탁, 쇠덩어리로 된 불판은 물론 바리바리 승용차에다가는 다 싫을 수도 없을 정도로 짐이 많다.


대둔산숲속리조트는 내가 대학 다니던 1970대 초 버스를 타고 지나 다닐 때 개발하던 곳이었다.  그 당시 누가 참 헛수고깨나 하는구나 했는데  50여년이 지난 오늘날 생각해보니 앞을 내다본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엇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사위와 같이 우리 가족 텐트를 친다음 둘째녀석들이 텐트를 치고 있는데  우리 세 식구는 산책을 나섯다. 숲속 산책로를 따라 두시간이 넘게 산책을 하고 돌아 오는데 그리도 가물던 하늘에서 비가내렷다. 고기를 구우려고 장작불을 피우는데 조금 애를 먹였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생활이엇다. 


숫불에 구어 먹는 돼지고기 맛이 독특하엿으며, 마나님이 손수 붙혀주는 부치기 맛이 일미였다. 몇 잔의 술에 거나하여 딸내 가족을 괴롭힐까 봐 일찍 잠자리에 드는데 아들은 처음 자보는 텐트생활이 신기한지 줄거워 하였다.


전기장판 위에서 침낭 속에 들어가 잠을 자려니 불편하기도 하였지만 피곤했는지 눈을 떠보니 새벽 네시가 되었다. 아침마다 나가는 산책 시간인데 산속이라 겁이나 누워있다 생각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5시 반경 혼자 산속으로 길을 잡아 본다.  어제 산책하면서 가보지 않은 코스를 미리 알아 두었다. 


10대 후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하던 시절 친구들 몇이 진산면에 살던 아가씨들과 같이 태고사에서 하루저녁 놀다간 일이 있으며 군에 있을 때 휴가를 와서 같은 마을 아가씨와 등산을 한 곳이 대둔산이라 머리속에 추억이 많이 남아 있엇다.   


어둠이 채 가시기 전 나선 아침 산책이라 겁도 조금 났지만 공기가 너무 맑아 몸이 절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근 두시간이 넘게 산책을 하면서 어제 궁굼했던 산책로와 짚핑코스 및 통나무집들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고 흐믓한 마음으로 내려와 딸이 해주는 아침을 챙겨먹고  짐을 싸기 시작하였다.


하루더 쉬었다 가라는 사위와 딸의 권유를 뿌리치고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말자고 11시경 철수하였다.


우리 부부는 역시 늙은이들은 텐트에서 잘 체질이 않이라며 돈이 들어가도 리조트나 통나무집으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렷다. 다음은 그들이 장만한 음식만 먹고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고 서로 약속도 했다. 아이들 덕분에 새로운 젊음을 만끽한 캠핑이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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