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같이 승용차 안에서 마눌님이 방앗간을 찾기 위하여 마을 사람을 붙잡고 이야기 하는 것을 물끄럼이 바라보며 참 비우도 좋다. 저사람이 남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비위라고는 눈곱만치도 없는 내가 남자로 서방이라니 우리 마눌님이 답답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늦은 아침을 먹고 지난 주에 거두어 들인 수수방아를 찢기 위하여 방앗간을 찾아 나선 것이다. 지난 해는 둘째딸 시댁이 있는 배방에서 사둔네의 소개로 사둔네 고향인 마을 사람에게 부탁하여 방아를 찌어온 모양인데 전문적인 정미소나 방앗간이 아니라 집에다 조그마한 기계를 두고 자기네 쌀이나 찢는 방아라 미얀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2년전에는 신창면에 있는 방앗간을 소개 받아 찌어 왔는데 성의없이 찌어줘 수수쌀이 반토막이 낳다고 새로운 곳을 물색하던 중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수수방아는 잘 찌어주지않아 애를 먹었다며 전라북도 고창에서 찌어 왔다고 정미소가 소개되어 전화를 해보니 그곳은 전문적인 정미소로 양이 많아야지 우리내 같은 몆 말의 소량 수수는 기계속으로 들어가 나올 것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인근에 있는 방앗간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몇일간 두 부부가 방앗간을 두고 옥신각신 끝에 내년부터는 수수농사는 하지 말자며 쌀이 반토막이 나더라도 찌어야 먹을테니까 2년전 찢어왔던 방앗간에서 찢자고 결정을 한 다음 전화를 해보니 자기네 것만 찢고 남의 것은 하지 않는다며 염치면 곡교리에 수수방아 찢는 곳이 있다고 소개하여 찾아 나선 것이다. 인터넷에서 염티면 곡교리를 찾아보니 온양에서 현충사쪽으로 조그마한 부락이 도로와 논 가운데에 나와있어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전에 영인면에서 근무할 때 지나다닌 길옆이라 쉽게 찾을 것 같아 가볍게 생각하고 집을 나선 것이다.
집에서 나설 때 오늘은 내차를 운행하지 않을 목적으로 마눌님 차를 끌고 나왔다. 운전석에는 마눌님이 앉고 옆좌석은 아들 지정석이니 나는 오랫만에 마눌님이 운전하는 차 뒤쪽에 앉자 느귿하게 즐기며 방앗간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리고 뒤좌석에서 쾌 아는체 하면서 우로가라 좌로가라 하면서 어느 마을로 달라들었는데 농촌의 한적함이 사람을 만날수가 없으니 물어 볼 사람이 없다. 어느 집앞 공간에 차를 대놓고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니 얼마있다 60대 아저씨가 눈에 띠어 마눌님이 반갑게 쫓아가 무어라고 말을 붙이는 모양이다. 얼마나 있다 와서 하는 말이 이동네가 않이고 윗마을인데 방앗간은 모르고 마을만 알아온 모양이다.
조그마한 시골 부락을 30여분이나 돌고 돌아 결국 방앗간을 찾아 가니 집이 비어 있다. 이웃집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 주인 아주머니 점화 번호를 알아내어 전화를 해 보니 잔치집에 가는 중이라고 논에 나가 있는 자기 아저씨를 보내 준다고 한다. 다시 30여분이나 기다려 방아를 찌어 왔다.
어렸을 때는 바라보지도 않던 수수밥이 왜 그리 맡있는지 늙은이의 입맛은 알 수가 없다. 밥이 부드럽고 차져 거부감이 없다 이런 수수쌀이 성인병에 좋다고 하니 내 몸에 맛는 것인지, 뒤에 알은 일이지만 수수쌀 가격이 만만치 않으며 먹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쌀이란다. 이런 수수쌀을 첫 방아에 집어너 기계속에다 몇 되박을 주었는지 알 수가 없다. 내년에는 이런 것도 고려하여 농사를 지으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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