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세월

일릉 2024. 1. 24. 09:35

북풍 한파 몰아치는 이른 아침

회전의자에 앉아 침대 이불에 발을 넣고

커튼 사이로 보이는 창밖을 내다보니

앙상한 느티나무 가지에 잔설이 앙상궂다.

 

날마다 용트림하며 떠오르던 힘찬 태양은 

시베리아의 고기압에 넋을 잃었나 온데간데없고

침침한 눈 속에 나무가지에서 떨어지는 잔설 모습이 애처롭다.

 

봄에는 고사리손 같은 연녹색 새싹

여름에는 짙푸른 녹음

가을에는 풍족한 갈색으로 화장하던 느티나무가

이제는 애처로운 잔설로 몸을 치장했네.

호숫가의 자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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