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병실

일릉 2024. 2. 10. 17:51

푸른 환자복 입고

목에다 거치대에 찌어진 오른쪽 날갯죽지 걸치고 

오른팔의 고통을 참으려고

뭉게구름 떠 있는 창밖에 넋을 놓는다.

 

주둥이 노란 제비 새끼가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받아먹듯

요양사가 가져다주는 밥을 먹으며

오늘도 내 인생 하루를 헌납한다.

 

빠삐용의 하루가 이와 같았을까?

군복 입은 병사의 내무반 생활이 이랬을까?

답답한 내 가슴 열을 길 없어

뭉개구름의 천태만상 같이 

옛 추억을 더듬으며 마음을 달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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