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환자복 입고
목에다 거치대에 찌어진 오른쪽 날갯죽지 걸치고
오른팔의 고통을 참으려고
뭉게구름 떠 있는 창밖에 넋을 놓는다.
주둥이 노란 제비 새끼가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받아먹듯
요양사가 가져다주는 밥을 먹으며
오늘도 내 인생 하루를 헌납한다.
빠삐용의 하루가 이와 같았을까?
군복 입은 병사의 내무반 생활이 이랬을까?
답답한 내 가슴 열을 길 없어
뭉개구름의 천태만상 같이
옛 추억을 더듬으며 마음을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