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수의 '보릿고개'라는 노래를 듣다 보니 문득 도토리 밥을 먹으며 한 해 겨울을 나던 시절이 떠 오른다. 아마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흉년으로 학교에 수업료를 내지 못해 제적을 당하고 집에서 일하던 해로 기억된다. 1962년 겨울이 않은가 싶다.화폐개혁이 단행되던 1962년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 된다. 그 해 봄 가뭄이 극심하여 학교에서도 수업을 제대로 못하고 7월까지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에 밭곡식이라도 심을 수 있도록 농촌 일 손 돕기를 다니던 기억이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당시 우리 집 논농사라는 것은 전체가 천수답 600평을 경작하였다. 가뭄이 극심하여 벼가 타 죽는 것을 막아보려고 남의 집 인삼밭 둑으로 물길을 200m 정도 내었다. 그리고 또랑에 물이 새지 않도록 질흙..